◇'최소 침습 무릎 인공관절 수술' 최다 기록

“동아병원을 개원할 때부터 ‘앞으로 전문화 시대가 올 것이고, 전문 병원을 만드는 것이 답이다’라고 생각했어요. 45세가 되기 전 무릎 관절 분야에서 손꼽는 병원을 만들자는 게 제 목표였는데 더 일찍 달성했어요. 다른 데서는 몰라도 호남 지역에서만큼은 환자를 대학병원보다 더 많이 봤을 정도였으니까요.”

동아병원의 성공은 2011년 광주 세계로병원 개원으로 이어졌다. 수십 년간 쌓아온 전문성은 고스란히 수술 횟수와 성공 기록으로 이어진다. 정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그중에서도 최소한만 절개해 시행하는 ‘최소 침습 무릎 인공관절 수술(TKR MIS)’의 권위자다. 광주 세계로병원은 지난 2016년 유럽연합(EU) 오피셜월드레코드와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 그리고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최소 침습 무릎 인공관절 수술 기록 최다 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최다 기록(1118회)에 도전했다.

“통상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은 피부를 약 12~15㎝ 정도 절개합니다. 이에 비해 최소 침습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7~9㎝ 정도만 절개하죠. 이 밖에도 슬개골을 뒤집는 대신 살짝 미끄러뜨리거나, 무릎 상부의 상슬개낭 부위를 최소한만 자극하는 등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재활을 돕습니다.”

흉터가 작으니 미용상으로도 좋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과 출혈,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관절을 구부리는 기능 개선도 기존 수술 방식보다 더 탁월하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수술 난도가 높아 이 방식을 전수받다 중간에 포기하는 의사가 많다고 한다.

◇원스톱 건강검진으로 편하게

서울세계로병원은 ▲관절 ▲척추 ▲내과 ▲검진 4개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정 원장은 개원을 앞두고 지난 수개월간 국내 대학병원을 직접 돌며 우수한 의료진 섭외에 공을 들였다. 현재 17명의 의사가 정형외과, 내과 등 7개 진료 분야에 포진해 있다.

“관절과 척추를 비롯해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의료진을 모셔왔다고 자부합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의료 서비스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1개 층에서 23개 항목의 내과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접수에서 수납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했죠. 9명의 환자가 만족해도 1명의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면 그 병원은 좋은 병원이 아닙니다. 늘 우리 의료진과 병원 가족에게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 밖에 두 곳의 스포츠 재활센터, 뇌신경센터, 인공신장센터, 비수술 통증치료센터 등이 서울세계로병원의 전문성을 더한다. 국제 최소 침습 무릎 인공관절 수술 연구소와 국제 척추내시경 러닝센터 설립도 앞뒀다.

“10년 후에는 호남 지역만이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무릎, 관절 하면 대다수가 떠올리는 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 거고요. 그리고 또 하나, 저의 오랜 바람이기도 한 봉사재단 설립의 꿈도 이루고 싶습니다. 병원 의료진의 실력과 의료 서비스,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봉사재단 설립을 통해 그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재훈 병원장 약력

정재훈 원장은 1995년 동아병원의 문을 연 데 이어 2011년 광주 세계로병원을 설립했다. 최소 침습 무릎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워 한국기록원에 등재됐고 미국, 유럽연합에서도 동시에 인증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미래경영대상(의료혁신부문), 대한민국 인물대상(의료인부문), 대한민국 기록문화대상(최다기록대상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일에는 서울 송파구 위례동에 서울 세계로병원을 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