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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평족
편평족
발은 사람이 걸을 때 체중을 떠받치고 추진력을 제공하는 가장 근간이 되는 인체의 부위입니다. 발은 체중을 견디고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어느 정도의 반동을 발생시켜 보행을 가능하게 하며, 이족 보행을 하는 특성으로 인해 한 발의 매우 좁은 면적만으로 몸 전체룰 완벽하게 지탱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만 보행이 가능해 집니다. 이런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 발의 골격, 근력과 인대의 기능, 전반적인 형태와 탄성 등이 모두 중요합니다. 그런데 보행의 제한을 가져오고 통증을 만들기도 하는 ‘편평족’이란 일반적으로 발의 아취가없어진 ‘납작한 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편평족이란 체중 부하 시에 후족부는 외반되고 종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거나 소실 혹은 역전되며 전족부는 후족부에 대하여 회외)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매우 복잡한 설명이지만 쉽게는 기울어 있는 삼발이를 떠올리면 됩니다.
편평족은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선천성 편평족과 후천적 편평족으로 나누기도 하고 유연성 편평족과 강직성 편평족으로 나누기도 한다. 유연성이란 체중을 부하하지 않거나 수동적으로 정복 시에 이러한 변형들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경직성 편평족은 체중 부하에 상관없이 수동적으로 정복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족근 결합, 선천성 거골 수직증, 부주상골 등의 골과 관절 이상이 원인이 되는 선천적 원인에 의한 경우가 대개 여기에 해당한다.
소아의 경우에 편평족은 가장 흔한 족부의 변형으로, 증상이 있는 경우와 증상이 없는 경우, 유연성 또는 경직성 편평족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성인의 편평족과는 다르며 발의 내측 종아취는 3-4세 이후 발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피하지방이 감소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하여 약 10세까지 진행되므로 이 시기에 섣불리 편평족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여기서는 소아의 편평족 변형은 제외하고 성인의 편평족에 대해서만 설명하고자 한다.
성인의 편평족은 선천적인 원인이 성장 후 잔존하는 변형과 후천적 편평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후천적 변형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는 소아마비, 뇌성마비, 뇌혈관 손상이나 질환 등의 신경 근육성 질환, 주로 당뇨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샤르코씨 (Charcot’s ) 변형(그림2)을 포함한 말초신경의 병변에 의한 경우, 족관절이나 중족관절 등의 퇴행성 관절염, 류마토이드 관절염 같은 염증성 관절염, 외상 후에 발생하는 변형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하퇴 삼두근 또는 비복근의 경직과 후 경골근건의 기능 부전, 외상으로 인한 족저인대의 파열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편평족은 결국 발이 회내 되는 변형이며 체중을 부하할 때 회내에 저항하는 가장 중요한 근육인 후경골근건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결국은 후경골근건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고 파열되며, 거골두가 족저부로 돌출되어 족저부 통증이 발생하고, 족저근막의 신장에 의한 발뒤꿈치 통증, 거골과 종골의 충돌에 의한 외측 통증, 신경의 견인에 의한 증상 등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를 후경골건 부전증이라 하며 편평족 변형의 한 원인이다.
편평족의 증상과 소견
경한 편평족 변형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변형이 심해지고 내측 혹은 외측 구조물에 퇴행성 변화나 역학적 부전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게 된다. 초기에는 종 아치 감소를 동반한 국소적 동통 및 부종이 관찰되나, 변형이 진행하면서 통증은 후족부 외측으로 진행된다.
이학적 검사상 서 있는 상태에서 슬관절을 포함한 진찰이 필요한데 조기에 발뒤꿈치 들림이 일어나는 경우 가자미근-비복근의 단축이 있을 수 있으며 전족부의 외반, 중족부 내측 돌출 및 외측은 움푹 들어가고 짧아진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뒤에서 보면 발뒤꿈치 외반과 전족부 외전으로 인해 보통의 경우보다 보다 더 많은 발가락을 외측에서 볼 수 있다
후족부의 유연성을 확인하기 위한 양측 발뒤꿈치 들림 검사에서 정상에서는 종 아치가 만들어지면서 후족부가 내번되지만 (그림 4) 종 아치에 변화가 없으면서 여전히 외반 된 채로 보이면 강직형 편평족이라 할 수 있다.
방사선학적 진단
족부 내측 아치의 침강 정도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비체중 부하 사진뿐만 아니라 체중 부하시의 전후면 및 측면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다. 강직성인 경우, 족근골 사이의 관계 및 연부 조직의 구조적 변화 유무를 보기 위해, 전후면과 측면뿐 아니라, 몇 개의 사면 사진이나 축상 사진도 필요할 수 있다. 이들 방사선 사진을 통해 여러 각도를 측정하여 발의 변형 정도를 계측할 수 있으며 컴퓨터 단층 촬영(CT)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동반된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나 각 관절의 변성 정도는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를 촬영하여 관찰할 수 있다.
편평족의 치료
변형이 고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변형의 교정이나 진행의 예방을 목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으나, 고정된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변형 상태를 교정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신발의 조정, 보조기 등을 이용한 치료와 운동 등을 선행하게 되고 이런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유연성 편평족의 치료는 환자가 족부 또는 하퇴부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심한 신발의 마모가 있을 경우에 적응이 된다. 정상인의 15-30%에서도 존재하는 족부의 불편감과 하지 통증에 대해서는 증상에 따라 소염 진통제의 복용, 국소열이나 마사지 요법 등과 같은 대증요법을 시도한다. 만약 증상이 지속되면 내측 후족부 쐐기 삽입물, 주상골 패드 등을 착용시켜 볼 수 있다. 심한 편평족에 대해서는 보다 정형화된 보조기를 착용시켜 체중을 족저에 전반적으로 분산시키고 돌출된 거골 두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는 편평족의 경우 아주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는데 수술적 치료는 크게 연부 조직술, 다양한 종류의 절골술, 관절 제동술 및 관절 유합술 등이 있다. 아킬레스 건의 구축이 동반된 경우 우선 아킬레스 건 신장 운동을 시행하고 증상과 구축이 지속되면 아킬레스 건 연장술을 시행한다. 관절 유합술로는 과거에 중족골 유합술, 거골하 관절 유합술, 삼중 관절 유합술 등이 시행되었는데 장기 추시 결과 변형 및 통증의 재발과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하는 경우가 보고되어 최근에는 정상관절을 유지하는 술식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편평족이 부주상골이라고 하는 발의 내측에 주상골과 분리된 골조직과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부주상골을 제거하고 부주상골에 부착되어있던 후경골건을 당겨 봉합하기도 하고 동반된 편평족 변형에 대한 수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편평족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비교적 긴 재활 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로 증상의 완화가 유도되는지 관찰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